ETF는 주식처럼 쉽게 사고팔 수 있으면서도 여러 종목에 분산 투자할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투자 상품입니다. 그런데 ETF를 매수할 때, 단순히 “이 ETF는 나스닥100을 추종하니까 괜찮겠지”라고 생각하면 큰 착각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괴리율과 추적오차라는 요소가 있기 때문이죠. 이 두 가지 개념을 잘 이해해야, ETF 투자에서 예기치 않은 손실을 피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괴리율과 추적오차가 무엇인지, 그리고 실제 종목을 예로 들어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쉽게 설명해보겠습니다.
ETF 괴리율이란? 실제 가치와 시장 가격의 차이
괴리율이란 ETF의 실제 순자산가치(NAV)와 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의 차이를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ETF가 원래 가치보다 비싸거나 싸게 거래되는 정도를 나타낸다고 보는거죠.
예를 들어, 어떤 ETF의 실제 자산가치(NAV)가 10,000원인데, 시장에서 10,500원에 거래된다면? 이때 괴리율은 +5% (프리미엄)가 됩니다.
반대로, 시장에서 9,500원에 거래된다면 -5% (디스카운트)가 발생한 것입니다. 따라서 어떤 종목의 괴리율이 너무 크면, ETF를 본래 가치보다 비싸게 사거나, 싸게 팔아야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실제 종목으로 예를 들어볼게요.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 ETF의 괴리율
현재 이 종목의 괴리율이 0.65%입니다.
이 ETF는 실제 가치(NAV)와 시장 가격이 거의 차이가 없다는 뜻입니다. 쉽게 말해, 내가 매수할 때 원래 가치에 가깝게 사고, 매도할 때도 원래 가치에 가깝게 팔 수 있다는 의미죠.
RISE 미국나스닥100 ETF의 괴리율
이 종목의 괴리율은 0.32%입니다.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보다 괴리율이 더욱 낮은데요. 매수·매도 시 가격 왜곡이 거의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시장에서 원래 가치에 매우 가깝게 거래되고 있으므로, 괴리율 측면에서는 이상적인 ETF라고 볼 수 있습니다.
👉즉, 괴리율이 낮은 ETF일수록 안정적으로 매매할 수 있고, 높은 괴리율을 보이는 ETF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합니다.
ETF 추적오차란?
그렇다면 ETF 추적오차란 무엇일까요? 이건 ETF가 지수를 얼마나 정확히 따라가는지 파악하는 지표입니다.
ETF는 특정 지수를 따라가도록 설계된 상품이지만, 실제 움직임은 100% 동일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 차이를 나타내는 것이 바로 추적오차(Tracking Error)입니다.
예를 들어, 나스닥100 지수가 10% 상승했을 때, ETF가 9%만 올랐다면? 이때 추적오차는 -1%가 됩니다. 반대로, 지수가 10% 하락했는데 ETF가 9%만 내렸다면, 추적오차는 +1%입니다.
추적오차가 클수록 지수와 실제 ETF 수익률이 다르게 움직이므로, 투자자가 예상했던 결과와 다르게 흘러갈 가능성이 높은거죠.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 vs RISE 미국나스닥100
위 두 종목의 추적오차를 비교해보겠습니다.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 ETF의 추적오차는 현재 31.01%입니다. 추적오차가 매우 크죠. 즉, 목표로 하는 지수와 실제 수익률이 상당히 다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왜 이런 큰 차이가 나타나는 걸까요?
이 ETF는 “액티브 ETF”라서, 단순히 특정 지수를 기계적으로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운용사의 판단에 따라 종목을 선택하고 조정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테슬라 관련 기업들을 주로 담고 있지만, 운용사가 판단하여 특정 기업의 비중을 늘리거나 줄이기도 하죠. 따라서 예상했던 지수와 다르게 움직일 가능성이 큽니다.
더불어, 변동성이 심한 종목을 다수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예측하기 어려운 흐름을 보이기도 합니다.
반면, RISE 미국나스닥100 ETF 추적오차는 0.26%입니다. 추적오차가 매우 작죠. 즉, 나스닥100 지수와 거의 동일한 흐름을 보인다는 겁니다. 나스닥100 지수가 10% 오르면, 이 ETF도 거의 10% 가깝게 상승합니다.
이 ETF는 패시브ETF로 운용사 개입없이 나스닥 100 지수의 변동을 그대로 반영하기 때문에 추적오차가 작을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운용보수나 환율 변동 등의 요인으로 약간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겠지만, 0.26% 정도의 추적오차는 거의 무시할만한 수준입니다.
👉결론적으로, ETF 추적오차는 작을수록 해당 지수를 정확하게 따라가는 거고, 클수록 예측이 어렵고 변동성이 커진다고 보면 됩니다.
괴리율과 추적오차가 낮은 종목이 무조건 좋을까?
괴리율과 추적오차가 작은 ETF가 일반적으로 안정적인 투자 상품이지만, 무조건 좋은 종목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여기에도 몇 가지 함정이 있을 수 있는데요.
1️⃣ 급락장에서 괴리율 급등 가능성
나스닥100 ETF의 경우 괴리율이 0.25%로 매우 낮습니다. 그러나 급락장이 오면 ETF 투자자들이 대량 매도하면서 괴리율이 급등할 수 있는데요. 평소에는 괜찮지만, 시장이 불안할 때 갑자기 괴리율이 커질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괴리율이 낮다고 방심하면 안되고, 시장 충격 시 괴리율이 갑자기 커질 수 있음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2️⃣ 안전하지만, 수익율이 낮을 수 있음
추적오차가 작다는 건 ETF가 지수를 거의 완벽하게 따라간다는 의미인데요. 즉, 예측 가능한 안정적 투자가 가능하다는 얘기죠. 하지만 낮은 추적오차가 반드시 높은 수익률을 의미하는 건 아닙니다.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 ETF는 추적오차가 30%가 넘지만, 운용사의 전략에 따라 지수를 크게 초과하는 성과를 낼 수도 있습니다. 즉, 추적오차가 낮은 ETF는 안정적이지만, 액티브 ETF처럼 초과 소익을 노리기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3️⃣ 수익률 정체 신호일 수 있음
ETF가 너무 안정적이면 오히려 수익률이 정체될 수도 있는데요. 낮은 추적오차와 괴리율을 유지하기 위해, ETF는 대형 우량주 중심으로 운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우량주는 이미 큰 성장을 이뤘고, 단기간 내 급등하기가 어렵습니다. 반면, 변동성이 큰 신생 기업이나 특정 테마 ETF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데 이러한 종목들은 추적오차가 큰 경우가 많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 ETF같은 종목은 큰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습니다. 결국 낮은 추적오차와 괴리율이 안정성은 있지만, 반드시 높은 수익을 보장하는 건 아닙니다.
그럼 어떤 ETF를 선택해야 할까?
따라서, ETF를 선택할 때는 단순히 괴리율과 추적오차만 보는 것이 아니라, 투자 목적과 스타일을 고려해야 합니다.
👉안정적인 투자를 원한다면
RISE 미국나스닥100 ETF와 같은 괴리율과 추적오차가 작은 ETF가 적합합니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한다면
괴리율과 추적오차가 크더라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테마 ETF를 선택하는 게 유리합니다.
👉투자 기간에 따라
단기 트레이딩을 한다면 괴리율이 낮은 ETF가 유리한데, 거래 가격과 실제 가치 차이가 작아야 손해를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장기 투자 역시 추적오차가 작은 ETF가 유리한데 장기적으로 봤을 때 지수를 안정적으로 따라가는 게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결론
결론적으로, 괴리율과 추적오차는 ETF의 안정성을 판단하는 중요한 지표지만, 반드시 수익률과 직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괴리율이 낮다고 해서 항상 좋은 건 아니며, 시장 변동성이 클 때는 괴리율이 급격히 커질 수 있습니다. 또한 추적오차가 낮다고 해서 항상 높은 수익을 주는 건 아니며, 때로는 더 큰 수익을 얻을 기회를 놓칠 수도 있는 거죠.
따라서 ETF를 선택할 때 “나는 안정성을 원하는가, 아니면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하는가?”를 먼저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고요. 투자 성향에 맞는 ETF를 선택해야 실망하지 않고 꾸준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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